생활꿀템

진통제? 소화제? 내가 약 대신 마시는 종류별 차(Tea) / 소소한 건강생활팁

한물HanMul 2022. 8. 1. 22:16

세상엔 맛있는 것들이 참 많지만 

포기하기 힘든 딱 하나만 고르라면
 '음료'다. 

달달한 카페 음료나 톡쏘는 탄산음료, 
도수 낮은 맥주나 와인 같은. 
그런 ‘맛있는’ 음료 안에 
그렇게 안좋다고들 떠드는 
액상과당이 가득한 걸 알지만 
그냥 생수로는 절대로 채울 수 없는, 
단맛이 주는 만족감 때문에 
절제하기가 참 어렵다.

그리고 그 무맛의 물과 
달콤한 음료 사이에 
약간 어정쩡하게(?) 자리를 차지한 것이 
커피(당연히 블랙)와 차다. 

커피는 짧은 시간 안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필수적인’ 마실 것이 되었는데, 
그에 비해 훠얼씬 역사가 긴 차는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묘하게 고상하고, 
조금은 신기한..(또는 특별한) 
인상을 안겨주는 음료가 되었다. 

(물론,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내가 느낀 바를 이야기하는 거다.
 영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는 
이야기가 좀 다를테니..ㅎ)

 

 

 

별 거 없는데 어수선한 찬장..ㅎ

나한테 차는 같은 존재다.
 온갖 효능·효과를 자랑하는 차들이 무수히 많지만
 오래는 20년, 짧게는 2년 정도 마셔보고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경험한 차들만 추천해 보려고 한다.

 


 

1. 페퍼민트

 

페퍼민트티에 대한 첫 기억은 
20살이 되던 해 10월, 캐나다에 도착했던 날이다.
 떠나기 며칠 전부터 목이 조금씩 따끔거리더니
 오래고 오랜 비행을 끝내고 도착한 날에는 
침만 삼켜도 목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희한하게 기침이나 코막힘 같은 다른 증상 하나없이
 목만 죽어라 따가웠다. 

거의 2년만에 만나는 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비행 내내 참아온 목의 고통을 호소했더니
 언니는 렌트 중인 집에 도착하자마자 
꿀을 듬뿍 넣은 페퍼민트 차가 담긴
 거대한 머그를 내게 내밀었다.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가 컵도 크네..'같은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마셨는데, 
너무 따뜻하고 말그대로 힐 되는 느낌.. 
그렇게 두어 번 더 마시니 금방 괜찮아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캐나다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면서
 계산대를 맡는 일이 잦았는데, 
하루는 몰려오는 손님들을 쉴새없이 상대하다보니
 결국 목이 쉬어버렸고, 
그 때 내 코워커 중 한 명이 
페퍼민트 차를 권해서 마시고 나니 
순식간에 괜찮아져서 놀란 적이 있었다.
 (TMI: 캐나다 스타벅스는 설탕 뿐 아니라

작은 비닐에 소포장 된 꿀도 제공한다.)
 
알고보니 언니가 줬던 페퍼민트 차도
 스타벅스 제품이였는데, 
몇몇 다른 페퍼민트 차도 접해봤지만 
개인적으론 유독 박하 특유의 화한 느낌이 강한 듯했다. 
스피아 민트랑 블렌딩 돼서 그런 건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페퍼민트가 감기나 기관지염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긴 한데, 
'내 경험'에만 근거해서 내 의견을 쓰는 글인지라
 나는 유독 목만 쓰리거나 따가울 때,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쉬었을 때,
 감기기운이 슬며시 돌 때, 
가장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차로
 페퍼민트 차를 추천하고 싶다.

유달리 꿀이 잘 어울리는 차이기도 한데, 
툭하면 목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은
 꼭 따뜻한 물 + 꿀 + 페퍼민트 조합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2. 캐모마일

 

사실 캐모마일 차를 처음 마셔본 것도 
위에서 언급한 캐나다 스타벅스에서 일할 때였는데, 
애초에 한국에 있을 때도 스타벅스엔 가본 적도 없는
 갓 스무살짜리였으니 
이런 허브류의 차를 처음 접하는 게 무리도 아니였다.
 스타벅스에서 제일 재밌게 배웠던 게 
'차'에 대한 가벼운 지식이였는데 
맛과 향, 카페인 함유량 등은 조금씩 달라도
 별 효능이랄 건 없는 커피와 다르게 
다양한 방면에서 추천해줄 수 있는 차는 꽤 흥미로웠다.

하루는 별 이유 없이 배가 살살 아팠던 적이 있는데
 화장실을 가야하는 탈이 났던 건 아니였다. 
조금씩 불편한 티를 내는 나한테 예의 그 코워커가
 이번엔 캐모마일 차를 권했고, 
마시면서 잠시 쉬니 또 금방 괜찮아졌다.

 비슷한 상황을 열거하듯 말하니 
어째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 나는데 ㅋㅋ;
 직접 겪은 일이 맞다. ˛(ˊvˋ)੭˒˒

 

여튼 이 일 이후로 나한테 캐모마일은 
배 아플 때 먹는 차라는 인상이 강하게 박혔고,
 가장 주요한 효과로 알려져 있는 '긴장 완화'가
 가벼운 복통에도 작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캐모마일을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생리통이 심할 때 고통을 그나마 달래줄 수 있는 게
 이 캐모마일 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물은 몸의 이완을 돕는데다
 캐모마일의 진정효과가 더해져서 
잔뜩 긴장해있는 자궁부근의 아랫배를 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생리통이 심하지 않을 때는 캐모마일 차만으로
 금방 괜찮아지기도 하는데, 
매번 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의 경우,
 아예 진통제를 대신하긴 어렵다.
생리기간 내내 그 온몸이 뻑적지근한 기분을 
캐모마일 차가 위로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ㅎㅎ

그래서 근 4년 동안 상비해두는 차였는데,
 지금은 밑에 나오는 다른 차로 갈아타게 됐다.

 

 

 

 

3. 레몬밤

 

2년 전쯤 어쩌다 본 게시물에서 탄수화물이 지방화 되기 전에
 배출 되도록 돕는 효능이 뛰어나다고 소개하길래
 혹해서 따로 검색을 해보니 
생리통 완화도 레몬밤의 주된 효과 중 하나였다.
 그 당시에 마침 캐모마일이 다 떨어지기도 했고,
 대체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처음으로 레몬밤 잎차를 구매했었다.
 사실 내장지방이 쌓이는 걸 막아주는지 어떤지 체감하려면
 거의 매일 마시는 습관을 들이든가 해야할텐데,
 말했다시피 난 몸 어딘가가 안좋다..?싶어야 차를 찾기 때문에

 그 쪽 효능은 알기가 어려웠다.. (◞‸◟;)
 게으름뱅이는 이래서..에휴

내가 바로 느낄 수 있었던 레몬밤의 효과는 3가지인데,
 첫 번째는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 완화, 
두 번째론 과식해서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를 돕고,

 세 번째는 역시나 생리통 완화이다. 
하루는 어무니 댁에 가는 날이였는데, 
전날 시켜먹고 남은 꽤 매운 치킨 몇조각을
 아침이랍시고 먹고 나선 적이 있었다.
 그리곤 어느 순간부터 속이 쓰려와서 
캐모마일 차라도 마시고 싶었는데 
어무니 댁에 그런 허브차는 없었다.. 
대신 오미자차를 내주셨는데 괜찮아질 리가 없지..ㅋ쿠ㅠ
 결국 약국에 가서 짜먹는 위장약을 사먹고 괜찮아진 기억이 있다. 
(그 때 캐모마일이 있었다면 레몬밤과 효능을 

비교해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어쨌든 최근에 이 때와 비슷한 속쓰림을 겪었는데,
 찾아보니 마침 레몬밤이 위산과다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차를 끓여 마셨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금방 괜찮아졌다.
 아주아주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확실히 짜먹는 약을 먹었을 때보다 

훨씬 빨리 낫는 것을 느꼈다.
사실 약을 먹는 대신 차를 마시면서 
이만큼 신기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밥을 제때 먹지 않거나 
야식을 먹고 금방 잠에 들거나 
빈 속에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하면 
속이 쓰리고, 밥을 다시 제대로 챙겨먹어도
 괜찮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누워있으면 그 속쓰림을

 잘 못느끼게 되는 것 같다.일어나 앉거나하면 다시 쓰려옴..)
 이런 좋지 못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겐
 레몬밤 차를 강력 추천한다. 
물론, 그런 나쁜 식습관을 고치는 게 제일 좋겠지만(나포함ㅠ).

생리통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캐모마일과 비슷하게 도움이 많이 돼서 
'진통제를 이미 이틀에 걸쳐 먹었는데도 아직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 '약을 또 먹고 싶진 않은데, 여전히 살살 아프다.'
 이럴 땐 캐모마일이든 레몬밤이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걸 추천한다.
 사실 이런저런 거 따지지말고 
그냥 생리를 시작할 것 같으면 마시고 보는 게 좋다.
 ʕ•̀ω•́ʔ✧

 

 

 

 

우리 어무니가 직접 담그신 매실청

4. 매실

 

집안내력인지 어렸을 때부터 심심하면 체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어무니는 손을 따주시거나
 매실차를 타주시곤 했다. 
내가 먹어본 소화제는 유독 냄새와 맛이 역했고,
 그닥 속시원한 효과를 본 적이 없어서
 더 매실차에 의존하게 된 것도 같다.

내가 느끼기엔 매실청 역시 따뜻한 물에 타마시는 게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긴 한데, 
날씨가 덥거나 물을 끓이는 게 번거롭게 느껴질 땐 
그냥 물(되도록 냉수보단 정수) 소량에 진저리칠만큼 진하게 타서
 말그대로 약처럼 마시는 것도 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난 육류나 밀가루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편인데,
 고기를 먹을 때 아예 매실차를 중간중간에 물처럼 마신적도 있다.
 물도 식사 도중에 마시는 건 안좋다니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닐 수도 있지만.. 
기분탓인지 평소보다 속이 편한 느낌이었어서..👉🏻👈🏻
 진짜 탈이 나서 구토를 하는 지경까지 가면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는다. 
속이 더부룩하고, 먹은 게 얹힌 느낌이 날 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타서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시원한 매실 차를 마시면 금방 기운을 차릴 수 있다.

 


장황하고, TMI 한가득인 글이지만 😅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아 그리고 
4가지 차 중에서 한 가지만 꼽아보라면 단연 레몬밤이다.
 (ゝ∀・)

 

내가 직접 사서 마셔보고 가성비 좋다고 생각했던 티 브랜드 상품링크를 걸어 놨으니

 다른 여러 제품이랑 잘 비교해보고 구매해서 즐거운 티타임 되시길! ㅎㅎ

 (참고로, 나는 티백의 미세플라스틱이 신경쓰여서 잎차 원물을 이용중이니

 티백차인줄 알고 구매하면 곤란하다ㅎㅎ;) 

 

"이 포스팅의 링크로 구입시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매우 주관적이라는 점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